조승연 약사

덕성여자대학교 약학과 졸업

스포츠약학회 정회원

운동처방사 1급

스포츠재활처방사 1급

체형관리사 1급

위고비·마운자로, 약을 끊으면 왜 다시 살이 찔까

063bac93d73b7.jpg


다이어트를 넘어' 대사정상화'가 필요한 이유


위고비(성분명: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성분명:티르제파타이드)가 널리 쓰이면서, 약국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 약만 맞으면 살이 계속 빠지나요?”, “끊으면 어떻게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발표된 대규모 임상시험 데이터는 일관된 답을 보여줍니다. 약을 끊으면 대부분 체중이 다시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약물치료가 실패했다는 뜻이 아니라, 이 약들의 작용 범위와 한계를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1) GLP-1 계열 약물, 정확히 무엇을 하는 약일까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돕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며,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위고비는 이 GLP-1 호르몬의 작용을 흉내 낸 'GLP-1 수용체 작용제'이고, 마운자로는 GLP-1과 함께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라는 또 다른 장호르몬까지 함께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입니다.

이들 약물은 뇌의 시상하부(체온·배고픔·갈증 등 신체 항상성을 조절하는 뇌 부위) 중 식욕 중추에 작용해, 배고픔을 유발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하는 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¹. 쉽게 말하면 뇌가 '이미 배부르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약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약이 지방세포 수를 줄이거나 기초대사량 자체를 근본적으로 높이는 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식욕 조절 스위치'를 눌러주는 약이라는 점입니다.



2) 약을 끊으면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답은 두 건의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먼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연구입니다. 68주 동안 약을 맞은 사람들은 체중의 약 17%를 감량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끊고 1년이 지나자, 뺐던 체중의 3분의2가량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결국 처음보다5~6% 정도만 감량 상태를 유지한 셈입니다².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연구도 비슷했습니다. 36주 동안 약을 맞아 체중의 약 21%를 감량한 뒤, 약을 끊은 그룹은 1년 안에 감량분의 상당 부분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특히 이 그룹의 약 80%는 감량한 체중 중 4분의 1 이상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반면 약을 계속 투여한 그룹은 체중이 오히려 더 줄어, 처음 대비 총 26% 감량을 유지했습니다

두 연구 모두 신뢰도가 높은 대규모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으로, 결론은 하나입니다. GLP-1 계열 약물의 체중감량 효과는 '약을 쓰고 있는 동안'에만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3) 왜 다시 찌는가


몸은 체중이 줄어들면 이를 일종의 위기로 인식하고 원래 체중으로 되돌리려는 항상성 반응을 작동시킵니다. 이는 GLP-1 약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방법과 무관하게 체중을 감량한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인체의 기본 반응입니다. 그렐린 (위에서 분비돼 배고픔을 유발하는 '공복 호르몬')은 체중이 줄면 증가하고, 렙틴 (지방세포에서 분비돼 포만감과 관련된 '식욕 억제 호르몬')은 지방량이 줄면서 함께 감소합니다. 두 변화가 겹치면 식욕이 강하게 되살아나게 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약물 중단 시 뇌의 식욕 억제 신호는 비교적 빠르게 사라지는 반면, 호르몬 변화는 서서히 진행돼 시차를 두고 식욕이 되살아난다고 보고했습니다⁶.

여기에 더해 '대사적응(metabolic adaptation)'이라는 현상도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면, 체중이 줄어들면 우리 몸이 에너지를 아끼는 쪽으로 스스로 대사를 낮추는 현상입니다. 원래는 몸집(근육량·지방량)이 작아진 만큼만 기초대사량도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집이 줄어든 정도로 예상되는 것보다 기초대사량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보면, 몸무게가 10% 줄었다면 대사량도 10%가량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실제로는 그 이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는 체중을 감량한 지 1년이 지나도 계속될 수 있어,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몸이 더 쉽게 살찌는 쪽으로 바뀌어 있는 셈입니다

정리하자면,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이라는 '증상'은 강력하게 억제하지만, 식욕 호르몬의 반동과 대사적응이라는 '체중감량에 저항하는 인체의 근본 메커니즘'까지 바꾸지는 못합니다.



4) 그래서 필요한 것은 '대사정상화'


2025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GLP-1 계열 약물의 비만치료 사용에 대한 첫 공식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약물치료를 식이조절과 신체활동을 포함한 집중적 행동 치료와 반드시 병행하고, 단기 처방이 아니라 만성질환 관리 체계 안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⁹. 이는 비만을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상태가 아니라 재발하기 쉬운 만성질환으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약물 사용 단계부터 식사량·활동량·근육량 관리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지적합니다¹⁰.

약사로서 상담에서 강조할 수 있는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치료 중에도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을 병행해 제지방량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안내합니다. 둘째, 약물 중단을 계획한다면 갑자기 끊기보다 식습관·운동 습관이 충분히 자리 잡은 뒤 처방의와 상의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도록 권합니다. 셋째, 약물은 '대사정상화'라는 더 큰 목표로 가는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라는 점을 환자에게 명확히 전달합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분명 강력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임상 근거가 말해주는 결론은 같습니다. 약이 식욕을 눌러주는 동안 몸의 대사 시스템 자체를 바꿔 놓지 못한다면, 약을 끊는 순간 몸은 익숙한 길로 돌아갑니다. 결국 다이어트가 진짜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체중계 숫자가 아니라, 몸의 대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입니다



참고문헌

1. A Comprehensive Review on Weight Gain following Discontinuation of GLP-1 Receptor Agonists for Obesity. Journal of Obesity, 2024.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55/2024/8056440

2. Wilding JPH, et al. Weight regain and cardiometabolic effects after withdrawal of semaglutide: The STEP 1 trial extension.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22.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9542252/

3. Aronne LJ, et al. Continued Treatment With Tirzepatide for Maintenance of Weight Reduction in Adults With Obesity: The SURMOUNT-4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23.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714284/

4. Cardiometabolic Parameter Change by Weight Regain on Tirzepatide Withdrawal in Adults With Obesity: A Post Hoc Analysis of the SURMOUNT-4 Trial. JAMA Internal Medicine, 2025.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841273

5. Metabolic rebound after GLP-1 receptor agonist discontinu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ClinicalMedicine, 2025. https://www.thelancet.com/journals/eclinm/article/PIIS2589-5370(25)00614-5/fulltext

6. Damhof S, et al. Early Weight Regain After GLP-1 Receptor Agonist Discontinuation: Mechanisms and Implications for Treatment De-Escalation Strategies.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25. https://dom-pub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dom.71075

7. Leibel RL, Rosenbaum M, Hirsch J. Changes in Energy Expenditure Resulting from Altered Body Weight.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5.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199503093321001

8. Physiology of Energy Expenditure in the Weight-Reduced State. (Rosenbaum & Leibel 모델 리뷰)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8988211/

9.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issues global guideline on the use of GLP-1 medicines in treating obesity. 2025.12.1. https://www.who.int/news/item/01-12-2025-who-issues-global-guideline-on-the-use-of-glp-1-medicines-in-treating-obesity

10. 비만 치료제 중단 뒤 체중 재증가 주의…대사 관리 병행해야. 비건뉴스, 2026.6.12. https://www.vegannews.co.kr/news/article.html?no=383283

사이트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편한가 서비스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남윤성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6길 15, 지하(논현동)

Tel : : 02-827-0731  

Email : : HQ@pyunhanga.com  

사업자 등록번호 :  730-81-02694  

통신판매업 : 제2024-서울강남-02483 호 


@Copyright 2024. All Right Reserved. PYUNHANGA


편한가 서비스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남윤성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6길 15, 지하(논현동)

Tel : : 02-827-0731 Email : contact@pyunhanga.com 사업자 등록번호 : 730-81-02694 통신판매업 : 제2024-서울강남-02483 호 


@Copyright 2026. All Right Reserved. PYUNHA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