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되지 않는 피부, 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 | 김혜민 에디터 | 2026년 5월호 Part6 - 더편한 매거진
약국에서 피부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답답한 순간들이 있다. 여드름이나 민감성 피부로 상담을 하던 고객에게 유산균을 권하면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경우다. "피부가 문제인데 왜 장 건강 제품을 먹어야 하나요?"라는 의심 섞인 눈초리와 질문도 자주 듣게 된다. 얼핏 보면 피부와 장은 전혀 관계없는 기관처럼 느껴진다. 피부는 얼굴에 있고, 장은 몸속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임상과 최근 연구들은 이 둘이 생각보다 훨씬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반복되는 여드름, 쉽게 붉어지는 피부, 회복되지 않는 피부 염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만성적인 소화 불편감,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피부만의 문제로 보였던 증상들이 사실은 몸 전체 회복 시스템의 불균형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최근 의학에서는 이러한 연결을 설명하기 위해 'Brain-Gut-Skin Axis', 즉 뇌-장-피부 축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