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학교를 간다고요?" 입학식 날 아침, 제 아들이 유치원 가방이 아닌 '진짜 책가방'을 메고 현관 앞에 서 있었습니다. 머리는 단정히 빗겨 있었고, 신발도 스스로 잘 신었고요. 저는 그 모습이 어쩐지 낯설고 뭉클해서, 아내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얘가 진짜 학교를 간다고?" 그 말에 아내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응, 진짜 간대." 첫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은 생각보다 큰 감정의 파도를 몰고 옵니다. 준비물, 이름표, 실내화보다 더 복잡한 건 바로 마음의 준비였습니다. "아버님, 화장실 설명 꼭 해주세요." 입학식이 끝나갈 무렵, 담임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아버님들, 남자 화장실은 제가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화장실 사용법은 꼭 설명해 주시고 귀가해 주세요."